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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공지 "전기차 배터리에 구멍 뚫어 화재 잡는다"...'EV-DL'

작성일
2024.03.2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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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서구의 한 아파트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열린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EV-DRILL LANCE) 시연회가 탱크테크 관계자가 해당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최누리 기자

 

[FPN 최누리 기자] =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기차와 충전시설이 늘어나는 가운데 차량 밑바닥을 뚫어 불을 끄는 화재진압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탱크테크(주)(대표 주광일, 김영한)와 DL이앤씨(대표이사 마창민)는 지난 14일 부산 서구의 한 아파트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EV-DRILL LANCE)’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시연회는 탱크테크와 DL이앤씨가 함께 개발한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을 선보이기 위한 자리다.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전기차는 화재 시 진압에 어렵다. 배터리에 기계적ㆍ화학적ㆍ열적 충격이 가해지면 1천℃ 이상 온도가 치솟는 열폭주 현상이 발생하고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고열로 인한 화재는 순식간에 확산되고 결국 열이 식기 전까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소방에선 이동식 소화수조와 질식소화덮개를 이용해 화재에 대응하고 있지만 진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곤 한다. 지난해 11월 14일 오전 3시 46분께 제주시의 한 주택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서 불이 나 3시간 38분 만인 오전 7시 14분께 완전히 꺼졌다. 

 

▲ 탱크테크와 DL이앤씨가 함께 개발한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이 드릴을 통해 전기차 플랫폼 밑바닥을 뚫고 있다.  © 최누리 기자

 

특히 건축물 지하주차장의 경우 공간 특성상 연기가 빠져나가기 힘들고 소방차 진입이 힘들다. 이 때문에 화재진압에 많은 물이 필요할 뿐 아니라 시간도 오래 걸린다. 게다가 지상보다 질식위험이 높고 주변 차량까지 불길이 번지면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탱크테크와 DL이앤씨가 개발한 화재진압 시스템은 드릴과 터빈 등으로 구성된다. 건물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바닥에 깔린 레일을 따라 이동한 뒤 차량 밑바닥을 뚫고 배터리팩에 직접 물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6㍴ 정도 압력으로 수원을 공급하면 천공과 방수 기능이 이뤄져 짧게는 10초, 길어도 10분 이내로 화재진압이 가능하다.

 

특히 이날 화재 상황을 가정한 시연회에선 화재진압 시스템을 통해 전기차 밑바닥을 단시간에 뚫어버리는 성능을 보여줬다. 화재진압 시스템이 전기차 플랫폼 밑바닥까지 스스로 움직인 뒤 수원이 공급되자 물의 강한 압력으로 터빈이 돌아가면서 드릴이 작동했다. 이후 동그란 모양의 구멍이 뚫리고 물이 솟구치는 장면이 펼쳐졌다. 

 

김영한 대표는 “전기차는 외부에서 물을 뿌려도 배터리에 직접 물이 닿지 않는 구조적인 특성이 있다”며 “화재진압 시스템은 배터리팩을 뚫고 물을 직접 방수하면서 냉각시키는 방식으로 화재를 진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시연회에서 제시된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성능을 더욱 개선하겠다”면서 “향후에는 IT와 AI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화재진압 로봇을 개발하는 등 전기차 화재 시 스스로 화점에 다가가 진압하는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했다. 

 

전태용 DL이앤씨 주택설비팀장은 “최근 전기차 보급과 함께 화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기존 방식으로는 효과적인 진화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건축물 지하주차장 특성을 고려한 화재진압 시스템을 탱크테크와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연회를 통해 전기차 화재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기술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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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 https://fpn119.co.kr/213837